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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비올라와 리차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_2023년 프랑스에서 만나는 세기의 듀오展 1

Admin
15 Ja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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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비올라의 영상, 리차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Richard Wagner, ‘Tristan et Isolde’)의 무대영상, 바스티유 오페라(Opéra Bastille, 파리) 2005.4.12~5.7 ; 2023. 1.17~2.4. 막간 포함 5시간, © Vincent Pontet, Opéra national de Paris


최고의 전시가 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만 개최되는 것은 아니다. 

빌 비올라(Bill Viola, 1951~)의 작품을 최상의 조건에서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국립 오페라 극장 바스티유를 방문해야 한다. 

이곳에서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트리스탄과 이졸데’(1865년, 뮌헨에서 한스 폰 뷜로우의 지휘로 초연)가 2023년 1월 17일부터 2월 4일부터 공연되고, 빌 비올라의 무대영상이 소개된다. 

독일의 낭만주의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끈 바그너는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했다. 빌 비올라와 리하르트 바그너의 협업은 2005년 이미 같은 장소에서 시연됐다. 

숨이 막힐 정도의 감동, 불꽃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열정에 의해 온전히 태워지는 전율은 일반 전시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로지 바스티유에서 가능하다. 빌 비올라의 작업을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보기전에는, 그의 작업이 인생의 굴곡을 사색적으로 냉철하게 표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바그너의 극악과 만날 때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며, 폭탄처럼 터지는 감동과 정열을 선사한다. 

시간의 간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19세기 오페라와 21세기 비디오 아트의 세기적인 듀오이다.


심은록 (SimEunlog MetaLab 연구원, 미술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