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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패션, 프리다 칼로_2023년 프랑스에서 만나는 세기의 듀오展 2

Admin
15 Ja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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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Frida Kahlo, The Broken Column, 1944 

[중] 전시중인 프리다 칼로의 부러진 척추를 위한 의료용 보철물

[우] jean paul gaultier, Multi-belted corset, Underskirt, Muffs, and Headpiece, 1998.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프리다 칼로, 겉모습 너머 Frida Kahlo, au-delà des apparences’, 팔레 갈리에라 Palais Galliera, 2022년 9월 15일 - 2023년 3월 5일까지. Photo by simeunlog


1895년에 건축, 1977년부터 파리市 패션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팔레 갈리에라 (Palais Galliera)에서는 미술과 패션이라는 두 분야의 듀오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금까지 프리다 칼로의 회화작업에만 익숙했던 관람객들에게 그가 생전 입고 착용했던 의류, 액세서리, 사진, 의료용 보철물, 자료, 등 다양한 오브제를 함께 전시하여, 그의 삶, 고통, 예술을 간접 체험하게 한다. 칼로는 보그 매거진에 두 번 모델을 했고, 그 중 한 번은 표지 모델이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 비에도 관람을 위해 기다리는 긴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칼로는 1939년, 앙드레 브르통의 후원으로, 파리에서 전시를 했고, 피카소, 뒤샹, 칸딘스키, 등에게 찬사를 받았다. 루브르 미술관은 그의 <자화상-프레임>을 구입했다.

1925년, 18세의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11곳에 골절상을 입고, 35번의 대수술을 하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 그에게 또다른 사고가 있었다.


"나는 평생 큰 사고를 두 번 당했다. 하나는 나를 부숴버린 버스 사고였다. 또 하나는 디에고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는 멕시코 혁명기에 벽화운동을 주도한 멕시코 최고 화가 중의 한 명]를 만난 일이었다. 두 사고를 비교하면, 디에고가 더 끔찍했다."


칼로가 죽을 때까지 끔찍하게 사랑하고 존경했던 디에고와의 만남도 운명적인 고통이었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고통을 이겨내며 삶을 찬란하고 영웅적으로 살았으며, 마지막까지도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라는 타이틀의 최후 그림으로 삶과 인생에 대한 승전보를 남겼다. 프리다 칼로는 요지 야마모토,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알렉산더 매퀸, 레이 카와쿠보, 리차르도 티시, 칼 라거펠트 등과 같은 패션 디자이너 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전시장의 마지막 작품에는 프리다 칼로의 부러진 척추를 위한 의료용 보철물을 연상시키는 장 폴 고티에의 ‘여러 벨트로 된 드레스’ 작업이 전시되었다. 프라다 칼로가 살았던 시공간으로 들어가 그를 실제로 대면한 듯한 느낌을 받으며, 그의 예술을 좀더 입체적이고 체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전시이다.


심은록 (SimEunlog MetaLab 연구원, 미술비평가)